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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공연人 이야기(인터뷰):26] "저희 공연을 통해 선한 마음을 드리고 싶어요." 배우 문장원 by 문화메이븐(라온아토)

No. I026


2016.07.23 @더브릿지카페

with 배우 문장원

사진촬영 :  유슬기, 이인혜

* 내외신문 인터뷰 풀버전입니다.(http://bit.ly/2aiFSEE) *




조금은 늦은 나이의 도전. 게다가 전혀 다른 세계로의 도전은 누구라도 쉽지가 않다. 여기 <알타보이즈>의 한 배우가 그렇다. '하고 싶다'라는 마음 하나로 남들이 보기에 늦은 길을 묵묵히 걸어오고 있는 배우. 그렇게 지금 무대 위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배우. 그의 이름은 '문장원'이다. 인터뷰가 난생 처음이라는 그는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알타보이즈>에서 마크 역으로 공연을 하고 있는 문장원입니다. 나이는 이제 32살이에요. 공연 안에서는 우찬과 친구예요(웃음). 그래서 재밌게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Q. 배우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사실 전 연기 전공이 아니에요. 영문학과 출신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들이랑 <물랑루즈> 영화를 보러 갔었는데 완전 매료되었어요. 제가 이안 맥그리거가 되고 싶었거든요. ‘내가 저걸 하고 싶다.’고 생각을 해서 집에 말씀을 드렸더니 아버지께서 반대하셨어요. 아버지가 방송국에서 일을 하셔서 예술 쪽이 되게 힘든 걸 누구보다 잘 아셨거든요. 그러니 ‘나중에 돈 벌어서 취미로 해라.’라고 하셨죠. 그래서 저는 영어 선생님의 꿈을 꾸고 캐나다로 어학연수까지 다녀왔는데 돌아오니 안 되겠는 거예요. 그래서 26살에 집에 말씀을 드리고 준비를 시작했어요. 마음은 먹었어도 연기를 시작하려니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때  교회 누나가 ‘아마추어 극단에서 안무를 하고 있으니 여기 와서 배워라. 뮤지컬 동호회니까.’라고 해서 그 동호회에서 1년을 배웠어요. 사실 연기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많이 부끄러워요. 그래서 공연 보신 분들이 연기 이야기를 해주시면 너무 기분이 좋아요.


Q. <알타보이즈>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진짜 하고 싶은 거였어요. 제가 2012년에 음악감독이신 제갈윤 선생님께 잠깐 레슨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 당시에 그분의 쇼케이스가 있어서 저도 합창에 참여를 했었어요. 쇼케이스 무대를 보는데 배우 남자 다섯이서 노래를 하는데 너무 부러웠어요. 화음이 너무 예뻤거든요. 보면서 ‘내가 저기 들어가야 되는데...’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올해 <알타보이즈> 오디션 공고가 떴을 때 ‘이거다!’싶어서 당연히 지원했죠. 그리고 합격하자마자 선생님께 연락드려서 말씀드렸어요. 되게 기뻐하셨어요. 몇 년 만에 연락드린 건데 좋은 소식으로 연락 드려서 다행이었죠. 


Q. <알타보이즈>의 마크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마크는 일단 정해진 캐릭터가 뚜렷해요. 성소수자이고 그걸로 인해 어린 시절 아픔도 되게 크지만 종교를 통해 치유를 받았어요. 저는 마크에게 있어 그렇게 치유 받은 마음을 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물론 마크도 완전히 치유가 된 건 아닐 거예요. 그렇다고 신앙의 힘을 통해 그 아이가 딛고 일어난 걸 이야기하기보다 ‘나도 여전히 아프고 극복하는 중이지만 그래도 당신들을 더 사랑하고 당신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내가 여기 와 있습니다.’ 라는 마음을 가지고 투어를 돌고 있는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성소수자 역할이 처음이어서 마크가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멀티 역으로 잠깐 연기한 적은 있어도 이렇게 깊이 파고든 적은 처음이에요. 그래서 어렵긴 했는데 그냥 단순하게 다가갔어요. 매튜를 일단 계속 바라보면서 내가 뭘 느끼는지를 알아보려고 했어요. 처음에는 매튜들이 다 동생들이어서 다가가는 게 어려웠는데 동생들이 먼저 다가와 줬어요. 동생들이 저에게 뭘 해줄 때 좋은 감정들을 느끼면서 극에 대입한 것 같아요. 제가 연기적인 방법을 몰라서 그렇게 제 나름대로 해 봤어요.


Q. 마크와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요?

마크랑 달랐는데 좀 닮아가고 있는 부분이 있어요. 제가 누나 두 명이 있어서 섬세한 손동작 같은 것들은 어릴 때부터 익숙해요. 속은 정말 남자다운데도 말이죠(웃음). (엄지와 검지를 붙이며) 이런 동작들은 사실 저한텐 쉬워요. 그런데 요즘은 너무 과해져서 마크와 더 비슷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다른 점은 이 친구는 성격이 쾌활하고 밝은 아이인데 저는 워낙 내성적인 아이라서 표정을 잘 안 드러내거든요. 어릴 때 별명도 ‘포커페이스’여서 화났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어요. 그래서 ‘늘 웃자.’하고 다짐하고 무대에 올라가요. 제가 앞에 나서지 않는 장면에서 의식하고 있지 않으면 제가 장원이가 돼서 가만히 있어요. 그래서 매순간 마크임을 저에게 상기시키고 있어요. 


Q. 마크 역할 분석할 때 박한근 배우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개인적으로 제가 형한테 너무 많이 미안한 게 많이 못 다가갔어요. 제가 먼저 달라붙고 해야 되는데 오히려 형이 “장원아, 우리 가사 좀 보자.”라고 이야기해주셨어요. 다른 동생들은 형한테 먼저 다가가서 “형, 이것 좀 알려주세요.”했거든요. 그래서 한 번은 형이 서운함을 표현한 적이 있었어요. “형은 장원이 너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근무룩)”라고. 제가 더블이어서 경계를 한 건 아니에요. 제가 약간 내성적이기도 하고 한근이 형은 유명하고 훌륭하신 분이니 그냥 바라보면서 배워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했어요. 그래도 형 덕분에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아요. 가사 수정이 많았었는데 형이랑 둘이 카페에서 바꾼 적이 있었는데 저는 그 시간이 너무 좋았어요. 형이 생각한 것도 있고 제가 생각한 것도 공유하기도 하고.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시간만 더 있었으면 더 당당하게 형한테 적극적으로 달라붙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워요.


Q. 문장원 만의 마크는 어떤 마크인가요?

마크는 사명감을 가진 아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투어를 하면서 어쨌든 알타보이즈 안에서는 개인적인 모습 보다는 보러 오신 분들을 위해서 ‘내가 이분들을 위로하고 힘을 주는 사명감을 가진 아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마음에 상처가 있고 순수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라고 하기보다 ‘내가 이들한테 오늘 나의 노래와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힘을 드릴 수 있다면 오늘 하루도 나는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Q. 모두들 춤이 힘들다고 이야기하시던데 역시 장원 배우님도 힘드셨나요?

안무 감독님의 춤을 보면 너무 멋있어요. 그런데 저희가 그걸 표현을 못 하는 게 너무 속상했어요. 되게 멋있는 안무를 보여주셨는데 저희한테는 어려워서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원래 안무대로 하고 싶은데 안 되니까 많이 바꿔서 정말 아쉬워요. 처음에는 첫 곡만 해도 진이 빠졌었는데 이제는 다들 체력도 생기고 자기들만의 스타일도 생겨서 무대에서 편하게 하고 있더라고요. 어느 정도 어설프지만 각은 계속 나오고 있지 않나요?(웃음)

(극 중 마크가 안무가예요.) 대본 읽다가 놀랐어요. ‘왜지?! 그냥 의상이나 만들지... 예쁘게 나 미싱으로 옷 만들고 있을 텐데.’(웃음) 그래도 마크가 ‘안무가’라는 사실에 힘입어서 안무 연습을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조감독님이 “장원 씨는 너무 120%를 써요. 힘을 줄 때만 줘야 해요.”라고 하셔서 힘을 주고 빼는 연습했어요.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마지막 공연 때까지 열심히 춰야죠(웃음).



Q.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다른 분들은 군대 내무반 같았다고 하시던데요(웃음).

아, 그래요? 왜지? 다들 되게 즐거워했는데? (즐거운 내무반이라며 계급도 나눠주셨어요.) 네, 보이지 않는 계급이 있었어요. 너무 재밌었어요. 남자들끼리 하는 공연을 처음 해봤는데 정말 다행인건 선배 형들 다 너무 착해서 저희한테 뭔가를 시키거나 강요하는 형들이 없었어요. 그리고 저희가 컵차기라고 배우들이 연습 전에 늘 몸 풀기 위한 운동을 해요. 제가 그걸 너무 좋아하는데 그걸 매일매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연습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웃음).

연습실 에피소드는 아닌데 제가 잠시 지방에 다른 공연이 있었거든요. 학생들 앞에서 하는 공연이었는데 제 역할이 버스킹을 하는 남학생이었어요. 극 중에 선생님이 “남학생을 소개합니다, 대성이!”하면 신나게 표현을 해야 되요. 그래서 “YEAH!!!” 하면서 록을 하는 것처럼 해야 하는데 제가 그 순간 “후!” 하면서 마크처럼 표현을 한 거예요. ‘아, 맞다.’하면서  손을 가슴으로 다소곳하게 가져간 거예요. 너무 당황했어요. 그날 연출 형이 “장원아, 너 오늘 너무 여성스럽다”고(웃음). 마크가 지금 몸에 뱄어요. (한근 배우님도 마크가 안 빠져서 죽겠다고 하시던데(웃음)) 형 강의할 때 요즘 되게 여성스럽게 한신대요. “얘들아~ 그래서~(근마크)” 이렇게요(웃음).

그리고 오늘 낮에 공연할 때 LED가 안 나오는 사고가 있었어요. 너무 웃긴 사실은 용석이는 그게 사고인지 모르고 팔로우 조명만 남아 있는 걸 이 아이는 ‘어, 이렇게 바뀌었네? 왜 나한테 이야기 안했지?’라고 생각하면서 대사를 이어갔대요. 아까 끝나고 이야기하는 너무 웃긴 거예요. 용석이 그게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대요. 그 팔로우 조명이 정말 말씀하는 빛처럼 느껴졌다고 하더라고요(웃음).


Q. 멤버들 중에 잘 맞는 멤버가 있나요

제일 좋아하는 아이는 우찬이에요. 너무 만나고 싶은 아이였어요. 소문을 되게 많이 들었거든요. 우찬이랑 저랑 같이 아는 친구가 있어서 첫 만남에 우찬이가 저한테 “너였구나? 장원이?” 이렇게 인사를 했는데 너무 좋았어요. 개그 코드도 좋아하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이고 저를 되게 많이 챙겨줘요. 또 지금 언더스터디 하고 있는 단우랑 동현이가 지금도 너무 잘 챙겨주고 있어요. 그리고 해준이가 잘 해줘요. 어제 사실 제가 이경이랑 데이트를 했는데(웃음) 같이 영화보고 사진 찍고 밥 먹고 했는데 그걸... 해준이가 알아버려서... 오늘 혼날 준비하라고....(웃음). 그냥 너무 좋아요. 애들이랑 장난치고 하는 게. 광선이도 너무 재밌고. 민재도 친해졌어요. 연습 시작했을 때는 역산이 형이랑 되게 친해지고 싶었어요. 너무 신비한 형이었거든요. 늘 도도하게 있다가 인사를 했는데 형이 기분 좋은 표정으로 웃은 거예요. 그게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어요. 그래서 저 형이랑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형은 형만의 스타일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무대에서 형 건 확실히 받아줘야 되요. 다들 스타일이 다르더라고요(웃음).



Q. 마크로서 챙겨주고 싶은 알타보이즈 멤버가 있나요?

루크랑 가장 많이 붙여있기도 해서 제가 루크를 되게 케어하고 싶은데 그 기회가 없어요. 대사에서도 다른 멤버들이 다 케어해주고 마지막에 제가 한 번 더 토닥토닥 해주는 식이어서. 그리고 용석이랑 할 때는 무대에서 더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에 내가 뭘 해줄 수 있을까라는 걸 항상 생각해요. 대현이 형이랑 할 때는 그냥 땀 닦아주느라 너무 바쁘고요(웃음). 형은 수건으로 안되요. 휴지로 닦아줘야 되요. 흡수력 때문에(웃음). 


Q. 좋아하는 넘버는 역시 ‘에피파니’인가요?

너무 감사했어요. 제가 이 넘버를 부를 수 있다는 게. 사실 음이 너무 높아서 제겐 힘든 곡이에요. 마지막 음은 제가 내본 음역대가 아니거든요. 한근이 형만 바라보면서 ‘나 할 때 녹음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생각을 할 정도였어요(웃음). 그런데 욕심이 나더라고요. 그 노래를 너무 소화해내고 싶었어요. 그게 안 되면 안 되는 거라. 연습을 해서 겨우 음을 낼 수 있게 됐는데 목감기를 한 번 심하게 걸려서 안 좋은 실수를 한 번 한 적이 있어요. 그 이후 공연 때 약간 두려움이 생겨서 요즘은 다르게 하고 있긴 해요. 사실 음을 바꾼 걸 스텝들한테 먼저 이야기를 안했어요. 왜냐면 원래는 그대로 하려고 했는데 순간 원래 음을 못 부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꿨는데 다행히 괜찮다고 해주셨어요. 오리지널 캐스트의 ‘에피파니’를 들어보면 끝을 부드럽게 표현 하더라고요. 제가 마지막 그 음을 부르면서 그렇게 다가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지금 노래를 부르고 있죠. 그게 관객분들에게 전달이 됐으면 좋겠어요.


Q. 관객들에게 <알타보이즈>를 통해 전해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초반에 종교색이 너무 짙어서 중간에 나가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지금도 있겠죠. 근데 많이 안타까워요. 그냥 사실 가볍게 보시면 되거든요. 가볍게 보시고 그 안에서 저희 다섯 인물의 상처들이 있는데 이것 또한 너무 깊지 않게 저희가 부르는 노래에서 느껴주시면 되요. 이 공연을 보면서 사람들이 선한 영향력을 받고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 안에는 여러 가지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행복한 것도 있고 즐거운 것도 있고 신나는 것도 있고. 상처를 위로 받고 저희 공연을 보고 울고 가시는 분도 있겠죠. 어떻게 보면 그것도 그분들한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는 저희 공연을 통해 관객 분들에게 선한 마음을 드리고 싶었어요.



Q. 지금까지 했던 작품이 많지는 않지만 그 중에 특별했던 작품이 있다면?

<알타보이즈>죠. 이건 정말 한줄기 빛이었으니까요. 작년에는 1년 동안 세 작품을 한 게 너무 행복해서 올해도 내가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오디션을 보러 다녔었는데 1월부터 3월까지 거의 20개 이상을 다 떨어진 거예요. 다행히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는 성격은 아니어서 매번 심기일전해서 다녔지만 사실 저에겐 <알타보이즈>가 거의 마지막 오디션이었어요. 그런데 구소영 연출님께서 “저 아이 뭐가 있다.”라는 말에 제가 기회를 얻게 됐죠. 너무나 잘하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랑 같이 공연을 하니까 그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극 안에 같은 주연으로 같이 무대에 서는 게 너무 기쁘고 되게 감사했어요. 저를 믿고 뽑아주신 구소영 연출님께 뭔가를 배우고 있다는 것도 너무 좋고 행복하고요. 

저는 크리스찬이라서 공연을 하기 전에 항상 ‘무대가 예배 자리가 되는 공연을 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를 드려요. 그런데 정말 이 <알타보이즈>가 찬양하고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연인거죠. 그래서 전 일요일에 공연을 해도 너무 기뻐요. 


Q. 후기는 찾아보시나요?

가끔씩 봐요. 그리고 지인들이 좋은 후기를 보내줘요. 그럼 그걸 세 번 이상은 보죠. 기분이 좋아서(웃음). 그동안 후기보다는 스텝분들한테 이야기를 들었죠. 작년에는 세 작품을 다 같은 음악감독님이랑 작업을 했어요. 이경화 음악감독님이라고. 세 작품을 하는동안 감독님께 늘 전화해서 이야기했었어요. 이경화 감독님이 작년 한 해 동안 저를 정말 많이 키워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Q. 뮤지컬 배우라면 춤, 노래, 연기가 다 되야 하잖아요. 그 중 스스로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아후... 진짜 뭘까요? (목소리가 정말 예쁘신 것 같아요.) 그럼... Song?(웃음) 아휴, 너무 노래를 잘하시는 분들도 많아서...(수줍)  (노래를 따로 배우신 적은 없으신 거죠?) 조금씩 레슨을 받았었어요. 그런데 오래 이어가질 못했어요. 대신 배운 거를 잊지 않고 계속 연습을 하고 있어요. 이번에 다시 레슨을 시작을 했어요. (박한근 선생님께 배우셔도 될 것 같은데(웃음)) 형이 안 그래도 작업실에 오라고 그랬거든요. 노래 연습 같이 하자고. 그런데 지금 시기를 놓쳤어요. 형이 다른 작품 연습 들어가기 전에 “형, 제가 갈게요.” 했는데 바로 연습에 들어가셔서 말씀을 또 못 드렸어요. 아마 쫑파티 때 또 서운하다고 하겠죠? “너...안왔다. 결국...(근무룩).”하고 말하실 것 같아요. 한근이 형은 너무 좋은 대장이에요. 


Q. 배우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어떤 때인가요?

어마어마하죠. 공연이 올라가는 그 순간이 일단은 첫 행복이고요. 관객 분들이 감사한 말을 해주셨을 때 너무 행복해요. 제가 데뷔를 한 게 2013년도인데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이었는데 그냥 평소대로 공연을 했어요. 지방 공연을 갔었는데 어느 여성분이 공연을 보면서 내내 우시고 끝나고 와서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그 분의 어머님이 돌아가신지 며칠 안 돼서 속상하고 우울감에 빠져서 자살까지 생각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날 오셔서 저희 공연이 너무 힘이 됐다고 해주셨어요, 그 후로 제 공연을 항상 보러 와주세요. 오늘도 공연 보러 오셨거든요. 계속 응원해주시고 다음 주에 또 오신다고 하셨어요. 참 말도 안되는 일이죠. 같은 하늘 아래에 살고는 있지만 정말 알 수 없는 지방 어딘가에 모르는 분에게 그런 힘을 줬다는 게 너무 행복했어요.



Q.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나요?

하고 싶은 공연은 엄청 많이 있죠. 그 중에서 꿈꾸는 작품이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예요. 그 작품을 보면서 그 극 안에 있다는 자체로 너무 행복할 것 같았어요. ‘저분들 너무 좋겠다, 너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일단 음악이 너무 좋고요. 제가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같은 구성을 좋아해요. 성인이 돼서 이야기를 하다가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서 그걸 표현하는 게 너무 신나보였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너무 하고 싶어요. 


Q. 롤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가 있나요?

좋아하는 배우는 일단 한지상 씨예요. 목소리가 너무 멋있잖아요. 또 <넥스트 투 노멀>에서 서경수 배우가 게이브를 연기하는 걸 봤는데 정말 힘이 넘치는 거예요. ‘I`m Alive’를 부르는데 어쩜 저렇게 멋지게 노래를 부를까 생각했어요. 

딱 집어서 누구를 쫓아가고 있지는 않지만 작품을 보면서 힘 있는 배우들 볼 때마다 닮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좋은 공연이란 어떤 공연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거 아닐까요. 전 작품을 보러 오신 관객들에게 기준을 많이 맞추거든요. 우리가 노래를 정말 잘하고 기가 막힌 드라마를 했을지라도 그분들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아닌 거니까요. 보러 오신 분들 마음에 남는 게 하나라도 있으면 좋은 공연이 아닐까 생각해요. 정말 작은 것부터 시작한다면 노래 흥얼거림이 있을 수도 있고 공연을 보다가 어떤 생각나서 그걸로 기분이 좋을 수도 있고. 그런 공연이 좋은 공연인 것 같아요.


Q. 배우 문장원으로서, 인간 문장원으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사실 지금도 “무슨 일 하세요?”라고 물어보시면 뮤지컬 배우라고 말을 잘 못해요. 부끄러워요. 자격지심을 가지는 건 아니지만 아직 ‘배우’라고 말을 못하겠어요,. 그냥 “뮤지컬 공연 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해요. 그렇다고 제가 남들에게 “저 배웁니다.”라고 말하는 게 목표는 아니에요. 제가 개그맨 시험도 많이 봤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웃기는 아이디어를 짜서 보여줬을 때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걸 너무 좋아했어요. 그래서 뮤지컬도 그런 영향을 받아서 시작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지금 저의 목표는 계속 크던 작던 감동 받고 감사해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함께 기분이 좋아지면 좋겠어요. 그게 저의 가치나 인기를 올리는 데 영향을 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쉬지 않고 계속 공연을 하고 싶어요.



공식적인 질문이 끝났다고 이야기하자 문장원 배우는 "그럼 이제 식사하실까요?"라며 농담을 건냈다.

우리를 처음 만나러 왔던 긴장하던 청년은 온데간데없었다.

문장원 배우는 사람들로 하여금 응원하게끔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길에 열심을 더한 그의 길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앞으로도 꾸준히 무대 위에서 펼쳐질 수 있길 바라는 바이다.


고정된 것 같지만 시간의 길이는 우리의 마음 상태에 따라 변화한다.

시간이 변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변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 보면 마음이 변하기에 시간도 따라서 변하는 것이다.

- <나의 치유는 너다>, 김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