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terview

[공연人 이야기(인터뷰):24] "준비된 당찬 신인" <알타보이즈> 매튜 역의 배우 이해준 by 문화메이븐(라온아토)

No. I024

2016.07.16 @장

with 배우 이해준

사진촬영 : 유민정, 유슬기

* 내외신문 인터뷰 풀버전입니다.(http://dlvr.it/LvHzDy) *




무대에서 처음 본 이해준 배우는 '아이돌인가?'하는 의문을 갖게 했다. 잘생긴 얼굴, 길죽길죽한 몸매, 탈색한 헤어까지. 요즘 잘나가는 아이돌 그룹 멤버라고 해도 의심하지 않을 듯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알타보이즈> 내에서 리더 역 매튜를 완벽하게 소화중인 배우 이해준을 만났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알타보이즈>에서 리더 매튜 역할을 맡고 있는 배우 이해준입니다. 반갑습니다. 나이는 88년생 서른 즈음이고요. 빛나는 서른을 준비하고 있는 당찬 준비된 신인입니다.


Q.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중학교 때부터 저는 남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원래는 가수가 꿈이었어요. 그런 애들 있죠. 학교 축제 때마다 나가서 노래 부르고 남들 앞에 나서는 거 되게 좋아해서 반장 도 많이 했어요. 중학교 때 가수 준비 하고 싶어서 실용 음악 학원도 다니면서 몰래 청강도 했었는데 엄마가 반대하셨어요. 공부도 곧잘 했거든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제가 키가 크니까 주변에서 ‘키 크고 말랐으니 모델 해봐라.’라고 하는 거예요. 어렸을 때는 그런 일에 흥미가 있잖아요. 그래서 모델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죠. 모델스쿨 수업 중에 연기 수업이 있었어요. 다른 수업보다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연기 수업이 좋더라고요. 내 이야기를 남들 앞에서 집중해서 할 수 있고 나도 얻어가는 게 있었어요. 그래서 배우가 돼야겠다고까지 생각하진 않았지만 연기를 조금 더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모델에 흥미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고요(웃음). 그런데 부모님이 모델학원 열심히 보내줬는데 바로 연기한다고 그러면 또 허락 안 해줄 것 같아서 먼저 성적을 올려놓고 당당하게 엄마한테 연기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서 연기 입시학원을 다녔어요. 

(그때는 어머님이 반대 안하셨어요?) 그때는 부모님을 설득 시켜야한다는 생각에 학원 세 개 등록해서 두 달 동안 피터지게 공부했어요. 부모님은 ‘얘가 이제 마음먹고 공부하려나보다.’하셨을 텐데 3월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오자마자 담임선생님이랑 이미 상담을 끝내놓고 부모님께 “선생님께도 허락을 받았으니 연기 학원 다니게 해 달라.”고 이야기 했어요. 그렇게 어렵게 설득을 해서 다니게 된 연기학원이니까 꼭 대학교를 재수하지 말고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1년 동안 열심히 해서 운 좋게 대학에 합격했죠. 예술계열 친구들은 오랜 시간을 들여서 준비하는데 저는 급하게 준비하느라고 특기부터 시작해서 진짜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어요.

(특기는 뭐 하셨어요?) 노래하는 거 좋아하니까 뮤지컬 넘버를 불렀어요. 그때 4대 뮤지컬 중에 <오페라의 유령>의 라울 역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주변에서 이야기해 주셔서 긴 코트를 입고 ‘All I ask of you’라는 듀엣곡을 남자 솔로 버전으로 바꿔서 연습했어요. 그래서 운 좋게 좋은 학교에 들어가게 돼서 착실히 학교만 다녔습니다. 그러다 군대를 경기 경찰 홍보단에 입대했어요. 경찰 홍보단에서 경찰의 이미지를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하기 위해 행사를 엄청 많이 다녀요. 여고 축제, 노인정, 유아원 등등... 뮤지컬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연극을 짜서 선보이기도 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무대에 서는 게 자연스러워지면서 남들 앞에 서는 게 참 행복한 일이고 제가 가진 재능으로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느낀 다음부터 뮤지컬 배우를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그래서 복학하고 나서부터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확 가지기 시작했죠. 가수는...저 멀리로 가고요(웃음)


Q. 그리고 나서 만난 첫 작품이 <웨딩싱어>인건가요?

저는 무조건 졸업을 하고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어요. 조금이라도 더 준비를 하고 나가고 싶었거든요. 학교에서 배울 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 또 학창시절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 거잖아요. 그리고 저희 학교 출신의 뮤지컬 선배님들이 다 열심히 학교를 다니셨어요. 그분들처럼 꿈을 꾸다 보니 저도 선배님들처럼 학교를 열심히 다니고 싶었어요. 그런데 4학년 방학 때 자유시간이 생겼어요. 뭘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오디션이나 많이 떨어져보자. 어차피 안 붙을 건데 뭐.’라는 조금은 건방진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디션에서 많이 떨어져봐야 졸업하고 나서 상처를 안 받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정말 건방지지만 떨어지기 위해서 오디션을 봤어요. 떨어져도 저에겐 돌아갈 학교가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처음 본 오디션이 <웨딩싱어>였어요. 오디션 때 노래를 했는데 좋게 봐주시더라고요. 심사위원분들이 오디션 붙으면 학교 갈거냐, 여기 남을 거냐며 장난 치셨어요. 저는 무조건 <웨딩싱어> 할 거라고 그랬죠. 그리고 나서 춤 오디션을 보는데 한 15분 만에 다 외우고 바로 그 자리에서 3명 씩 나눠서 춰야 했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추는 거예요. 춤의 ‘ㅊ’자도 모르는 저는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여기서 후회 남기기 싫으니까 막춤이라도 추자!’라는 마음으로 스트레칭도 하고 말도 안 되는 발레도 췄어요. 심사위원분들에겐 그게 패기 있고 하고 싶다는 열정으로 보였나 봐요. 그렇게 오디션에 합격을 했는데 정작 저는 너무 의아했어요. 나중에 안무 감독님께서 가르치면 될 것 같은 애라서 뽑았다고 해주셨죠. 


Q. 많진 않지만 그동안 했던 작품에서 특별하거나 의미가 있는 작품이 있나요?

아무래도 데뷔한 작품인 <웨딩싱어>가 기억에 남아요. 그렇게 큰 무대에 제가 설 수 있으리라 상상도 못했고 제가 학교 다닐 때 무대에서 봤던 분들이랑 같이 공연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신기했어요. 그리고 <웨딩싱어> 춤이 엄청 힘들어요. 오디션에 합격하고 나서 영상을 찾아보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닌 거예요. 그래서 두려움이 앞섰어요. 다른 분들은 앙상블 경력도 많으신 형들이었고 감초 같은 역할을 많이 하신 형들이었는데 제가 절대 따라갈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가고 제일 마지막에 연습실에서 나왔어요. 그렇게 해도 될까 말까였으니까요. 혹독한 트레이닝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덕에 공연은 무사히 끝낼 수 있었죠. 그때 춤이 많이 늘었어요. 지금도 잘 추진 않지만(웃음)



Q. 현재 공연 중인 <알타보이즈>를 소개해주세요.

한 문장으로 정리를 해볼까요? <알타보이즈>는 이 뜨거운 여름을 더 뜨거운 에너지로 더위를 한 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정말로! 휴가 피서지 같은 작품! 저희 공연처럼 에너지를 많이 주고받는 공연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뮤지컬이고 어떤 공연보다 더 친근하고 소통할 수 있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연이에요. 


Q. <알타보이즈>는 그 전에도 알고 있었던 작품인가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학교 때부터 꿈꿔왔던 뮤지컬 배우분들이 데뷔 초반에 하셨던 공연이고 그분들이 지금까지도 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셔서 알고 있었어요. 그 분들이 이 작품을 선택하신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강한 믿음이 있었죠. 그러면서 내 역할은 누가 했는지 찾아보기도 했어요. 다른 캐릭터는 제가 잘 해낼 자신도 없었고 매튜는 만들어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8년 만에 올라오는 작품이고 물론 종교적인 색깔도 있지만 남자 5명이서 춤추고 노래하면서 무대에서 퇴장이 없는 공연, 이런 공연은 앞으로도 많이 없을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가수가 아닌 이상 콘서트를 할 기회가 없잖아요. 그래서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처음엔 콘서트 형 뮤지컬이 아니었어요. 저희가 콘서트 형식으로 바꾼 거예요. 저희가 컨셉을 바꾸면서 어떻게 하면 관객들과 더 놀 수 있는 작품, 신나는 작품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매튜가 더 리더처럼 만들어졌죠. 충분히 더 인기가 많아질 수 있는 소재가 많은데 종교적 색체가 강하다는 이유로 작품을 보기 전에 거부감을 갖는 분들이 생겨서 좀 안타까워요. 조심스럽지만 저는 불교신자거든요. 그런데도 공연을 보신 관객들이 저를 크리스찬으로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반전이 있는 거죠(웃음). 연기는 믿어야 하는 거잖아요.


Q. <알타보이즈>에서 ‘매튜’는 어떤 인물인가요?

겉으로 보기엔 진짜 완벽하고 뭐 하나 빠질 게 없는 인물이죠. 다른 인물들은 각자의 사연도 있고 아픔도 있는데 매튜는 그런 게 보여 지지 않아요. 작품 분석을 하면서 느낀 게 매튜는 일단 그룹의 리더고 귀엽고 깜찍하고 터프하고 섹시하고 인기도 제일 많고... 모든 걸 갖추고 있는 인물이에요. 저 말고 매튜가요(웃음)! ‘매튜는 정말 완벽한 인물이구나.’하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는 완벽하지 않으니까 어떻게 하면 완벽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그래서 공연 연습부터 말도 안 되는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외모적으로도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보기에 리더고 팀에서 제일 인기 많겠다고 생각하게 할 수 있을까도 고민했죠. 그래서 머리 색깔부터 헤어스타일까지 제가 아이디어를 냈어요. 그렇게 매튜에 접근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연기를 하다보니까 완벽하게 보였던 매튜가 어떻게 보면 다른 멤버들을 배신하잖아요. 배신까진 아닌가? 매튜가 계약 했다고는 안 해요. ‘계약하기로 했거든.’이라고 하거든요. 아직 계약은 안했지만 어쨌든 흔들렸잖아요.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매튜가 부와 명예에 흔들리는 걸 보면서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중에 가장 흔한 인물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살아가면서 다들 겉으로는 착한 척하고 완벽한 척 하지만 허점도 있잖아요. 하지만 매튜보다 상처가 많은 친구들이 매튜를 감싸주고 ‘I believe’를 부르면서 ‘우리 함께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줘요. 매튜가 돋보였던 건 다른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알타보이즈는 혼자가 아니라 다섯 명이 함께 일 때 빛날 수 있는 거죠. 관객분들에게 ‘힘들 때일수록 같이 가자. 느리지만 같이 걸어  가자.’는 메시지를 주는 거 같아요. 제 생각에 매튜와 에이브라함이 <알타보이즈>의 주제를 알려주는 인물 같아요. 에이브라함은 밑에 시선에서 바라보는 작품의 주제라면 매튜는 그와 반대로 위에 시선에서 바라보는 주제 같아요. 



Q. 매튜와 닮은 점이 있나요?

닮은 점 있죠. 아무래도 배우니까 남들한테 사랑받고 사랑 주는 것도 좋아하고 반응을 보는 것도 좋아해요. 좋은 반응이든 나쁜 반응이든 받아들여야 하는 직업이니까요. 무대에서 끼를 발산하고 관심 받는 걸 좋아하는 게 매튜와 닮은 것 같아요. 그와 반대로 다른 점은 평소에 저는 굳이 저를 드러내거나 하지는 않아요. 대체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곤조곤 이야기해요. 

(평소엔 조용한 스타일이신가 봐요.) 조용하진 않아요. 저 지금 조용하지 않잖아요. 그렇죠? 인터뷰를 잘 할 수 있게 제가 입을 풀고 왔는데... 너무 풀면 닫아주세요.(웃음)


Q. 무대에서 매튜로 있을 때 정말 아이돌 그룹의 리더같아요. 원래 리더 타입이신가요?

초등학교 때 반장을 많이 했었어요. 리더의 종류가 여러 가지라고 생각해요.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친구들 사이에서는 화합을 하려고 하고 후배들이나 동생들과 있으면 챙겨주고 조언도 하면서 뒤에서 챙겨줘요. 또 지금 극 안에서는 저보다 훨씬 경력이 오래된, 대학로의 터줏대감 형들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고요(웃음). 


Q. 매튜로서 맴버들을 봤을 때 특별히 애정가고 챙겨주고 싶은 멤버는 누구인가요?

다 챙겨주고 싶긴 한데 아무래도 루크를 많이 챙기게 되요. 루크의 아픔이 극에서는 많이 보여 지지 않지만 어두운 과거를 간직한 캐릭터예요. 마약도 하고 싸움박질도 하면서 갱스터처럼 살았던 인물인데 저희를 만나서 되게 밝아졌죠. 루크가 관객들을 향해 솔직한 이야기를 하거나 말이 많아지면 다독여주고 정리를 해 주는 게 매튜잖아요. 그러다 보니 애정이 더 많이 가요. 대현이 형과 용석이가 루크의 밝음을 정말 잘 표현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루크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다 합니다. 그래도 잘 막아지지 않죠(웃음). 루크는 매튜에게 다른 멤버들 보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되는 친구예요. 약간 담임선생님 같은 느낌이죠(웃음).


Q. 뮤지컬은 춤, 연기, 춤 세 가지가 모두 돼야 하는데 그 중에서 제일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세 가지 모두 다 어려워요. 하지만 굳이 하나를 뽑자면 연기라고 생각해요. 연기가 안 되면 관객 분들이 납득하실 수 없잖아요. 노래야 열심히 하면 느는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연기도 열심히 하면 늘겠죠. 하지만 배우라면 연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제 목소리 같은 경우는 부모님께 잘 물려받은 것 같아요. 제가 마이크를 잘 타는 목소리거든요. 학교 다닐 때부터 뮤지컬 공연하면 화음 넣을 때 살살 넣으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좀 튀는 목소리이기도 하고요. 예전에 노래를 가르쳐주신 교수님께서 키 큰 배우 중에 미성을 가진 뮤지컬 배우가 많지 않으니 네가 목소리를 잘 살리면 너의 틈새시장이 될 거라고 이야기해주셨어요. 그래서 제 목소리를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다듬고 있어요. 춤은 정말 작품을 통해서만 배웠어요.



Q. 이번에 유독 춤 연습이 힘들었다고 들었어요. 무대위에서 볼 때 춤도 잘 추시던데 연습은 어떠셨나요?

이번에요? 죽는 줄 알았죠! 그냥 죽는 줄 알았어요. 저도 이렇게 힘들었는데 한근이 형은 얼마나 더 힘들었겠어요. 하지만 한근이 형 너무 귀여워요.(웃음) 한근이 형의 그런 모습을 언제 보겠어요.(웃음)

전 솔직히 자신감이 좀 있었거든요. <웨딩싱어>도 안무가 힘들었으니까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했기 때문에 겨우 이걸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매일같이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습실에서 춤 연습을 했어요. 그래서 저희들끼리 ‘우리가 지금 뮤지컬 연습을 하는 거냐, 춤 학원을 다니는 거냐.’란 이야기도 했었어요. 춤의 비중이 높으니까. 처음에 구소영 연출님께서 ‘너희들 춤 잘 추는 건 기대 안 한다.’고 이야기하셨어요. 그런데 이정도 춤으로 관객들이 좋아하겠냐는 생각으로 엄청 독하게 연습했죠. 그리고 용석이가 너무 신기했어요. 아이돌 춤이 그냥 춤이 아니에요. 4년 동안 아이돌 활동 한 걸 절대 무시할 수 없더라고요. 용석이는 춤 몇 번 보면 바로 따라 해요. 그게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그런 용석이도 <알타보이즈> 하면서 너무 힘들고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크로스진 멤버들 중에서 이거 따라 할 수 있는 사람 없다고 할 정도였어요. 

(저희는 원래 춤도 잘 추는 배우라고 생각했거든요.) 매튜가 저를 그렇게 만들어 줬어요. 매튜! 고맙습니다! 연출님 감사합니다(웃음)  


Q. 연습하면서 에피소드가 많이 있었을 것 같아요.

하아- 일단 연습이 너무 힘들었어요(울먹). 그리고 저희 배우가 전부 13명인데 남고를 다니는 건가, 군대에 있는 건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웃음). 계속 남자들하고만 있어서 칙칙함은 없지 않아 있었지만 남자들끼리 춤추고 땀 흘리고 으쌰으쌰 했던 것들이 무대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배우로서 캐릭터로서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형들이랑 작업하다보니까 제가 조금 부족해도 잘 덮어 주세요. 제가 의지할 때가 많죠. 그래서 페어에 따라서 느낌이 다르기도 해요. 아직 경험이 많이 없는 동생들과 할 때는 순수함에서 나오는 에너지틱함이 또 다른 느낌을 줘요. 


Q. <알타보이즈>에서 좋아하는 넘버는 어떤 넘버인가요?

다들 ‘에피파니’ 좋아하지 않나요? 저도 ‘에피파니’ 좋아해요.

(매튜의 노래도 좋잖아요.) 그 노래는 정말 한 사람을 위한 세레나데예요. 왕자가 공주를 지켜준다는 내용처럼 불러야하는 노래니까요. 사실 엄청 오글거리죠. 하지만 전 저만의 매튜로서 그 순간만큼은 그 여자와 결혼할 것처럼 노래를 해요. 무대에 올라온 관객을 나의 팬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불러요. 전 그 목적이 정확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놓고 내려 보내잖아요. 나빴죠. 지켜주지 못할 약속을 했으니까.


Q. 이해준의 매튜만의 포인트가 있다면?

있어요. 소울센서에 대해서 설명하잖아요. 그 소울센서에 대해서 설명을 잘 안 해주면 나중에 저희끼리 애들처럼 장난치는 걸로 밖에 안보여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서로 다른 다섯 명이 모여서 우리가 춤과 노래를 통해서 관객들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그들을 위로하고 감싸주려고 월드 투어를 하고 있다는 걸 잘 설명해야 되요. 그래서 소울센서를 설명할 때 대충 넘어가지 않으려고 해요. 그래야 마지막 네 명 남았을 때 깜짝 놀랄 수 있는 장치가 되거든요. 

저희 공연은 약간 애니메이션 같아요. 현실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처음 관객들이 오글거린다고 하시는데 몇 번 더 보시면 그 안의 캐릭터를 보면서 ‘나랑 비슷하구나.’하는 걸 느끼실 수 있으실 거예요. 실제로 그런 관객 분들도 많고요. 저도 놀랐어요. 그런데 마크의 ‘Epiphany’나 에이브라함의 ‘Everybody Fits'의 가사가 진짜 위로가 많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알타보이즈>는 쉽게 볼 수 없는 순수한 애니메이션 같은 공연이에요. 



Q.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나요?

배우니까 멋있는 거 다 하고 싶죠. 그 중에서도 <모차르트!>에서 모차르트 역할 해보고 싶어요. 뮤지컬 하는 사람으로서 음악가 중에 위대한 인물인 모차르트를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참 꿈같은 일인 것 같아요. 뮤지컬 배우로서 한 번 쯤은 ‘내가 음악이다.’라는 말도 안 되는 심취감에 한번 해보고 싶어요. 


Q. 배우 이해준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어려운 질문이긴 해요. ‘배우’라는 직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전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예전에 ‘감동’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본 적이 있어요. 감동이 ‘크게 깊고 느끼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뜻이더라고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는 감동을 주는 배우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 이해준 자체도 매력이 있어야겠죠. 


Q. 그럼 인간 이해준으로서의 목표는요?

사람들이랑 함께 하는 직업이니까 많은 사람들이 남았으면 좋겠어요. 늘 곁에 제가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어요. 사람이 많이 남는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 가정을 꾸리게 된다면 자식들이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게 해주는 자유로운 아빠,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배우 이해준이 '빛나는 서른을 준비 중인 당찬 준비된 신인'이라고 본인을 소개할 때 그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어린아이처럼 반짝이던 눈빛을.

남자는 서른부터라고 했던가.

'서른 즈음'인 그가 준비하는 '서른'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최근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에도 출연해 연기 활동의 범위를 넓히고 있는 이해준 배우.

앞으로 더 많은 도전을 맞이할 그의 30대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