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terview

[공연人 이야기 : 1] 공연하는 정숙씨, 공연 기획자 임정숙 by 문화메이븐 윤빛나(라온아토)

 No. I001



임정숙 님이 기획에 참여한 공연들. 이 외 다수

 

2013.03.07 8:30PM @디초콜렛

공연기획자 임정숙 님과 함께

 

 

한국의 브로드웨이라 불리는 대학로를 비롯해 여러 공연장에는 매일같이 크고 작은 공연들이 오른다.

그 공연들은 처음부터 기획하고 캐스팅부터 홍보, 마케팅까지 총 감독을 하는 사람들. 공연 기획자.

 

공연 기획자 (출처 : 한국직업사전)

국내·외 공연시장동향, 대중의 기호 및 성향 등을 조사하여 뮤지컬, 오페라, 연극, 콘서트 등 공연할 작품을 선정한다.

외국 작품의 판권을 수입하거나 국내의 창작작품을 선정한다.

투자자와의 협의 하에 공연일정 및 공연장소를 결정하고, 예산을 책정하며, 출연배우 및 제작인력을 확정한다.

일정 및 진행사항에 대하여 제작진과 협의하고 총괄한다.

공연의 홍보 및 마케팅, 티켓 판매 등과 관련하여 업무를 지원한다. 공연 시 무대를 점검하고 확인한다.

외국 공연팀(배우 및 제작인력)의 국내 공연을 기획하기도 한다.

 

항상 따듯하고 행복한 작품으로 관객들의 발길을 잡는 공연 기획자 임정숙.

최근 대학로 PMC 자유극장에 올려진 <날아라, 박씨!>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국회 대상에서 올해의 뮤지컬 상을 수상하고 매진이 되는 등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따듯한 작품을 제작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뮤지컬 <날아라, 박씨!>, 제 13회 대한민국 국회 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뮤지컬 상 수상

생각지도 못했는데 상을 받게 되었다. 작가님이 상 복이 있으신 것 같다. 오늘 수상하러 연출, 작가, 작곡가 세 분이 참석 하셨다.

이제 공연이 얼마 안 남아서 아쉽다. 한 달은 참 짧다. 3개월 정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날아라, 박씨!> 공연 스탭들의 이야기

많은 공연 관계자들도 좋아해주시는 작품이지만 공연과 관련이 없는 분들도 보시고 좋아해 주신다.

우리가 어떻게 공연을 만들어 가는지도 이해해 주시고, 또 꿈과 관련 된 이야기이다보니 젊은 층에게도 반응이 좋다.

공연을 하다보면 <날아라, 박씨!>에 나오는 것처럼 여배우끼리 싸우고 스탭끼리 싸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다행히 나는 좋은 스탭들을 만나 그런 적이 거의 없지만.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말도 많다.

또 배우나, 스탭이 브랜드가 없다며 거절 당하는 경우도 많다.

 

<날아라, 박씨!>의 주인공의 직업, 컴퍼니 매니저

요즘 우리 공연을 보시고 컴퍼니 매니저에 대해 많이 물어보신다.

컴퍼니 매니저란 무대감독, 컴퍼니 제작 감독 중간에 있는 게 컴퍼니 매니저다.

배우들의 이야기, 스탭들의 이야기, 컴퍼니 이야기를 잘 조율해야 한다. 

많은 분들이 조연출의 역할과 혼동하시는데 조연출과는 다르다. 예전에는 조연출이 많이 담당했지만 이제 컴퍼니 매니저는 전문 분야다.

조연출은 연출을 보조하면서 어떻게 무대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컴퍼니 매니저는 여러가지 일을 해야 한다.

컴퍼니에서 내려온 지시를 무대감독과 배우들에게 전달하고, 배우들의 비밀 이야기도 다 감싸줘야 하고,

무대 감독을 비롯한 스탭들의 불편한 점을 듣고 수정 사항을 작성해 컴퍼니 쪽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 컴퍼니 매니저다.

아주 깐깐해야 하고, 센스도 있어야 하고, 트랜드도 알아야 하고, 프로페셔널 해야 하고, 배우, 스탭들도 사랑해야 하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컴퍼니 매니저를 직원으로 채용 하는 곳은 뮤지컬 업체들 중 4~5군데 밖에 안 될것이다.

컴퍼니 매니저는 아주 멋지고 매력적인 직업이다. 앞으로 계속 교육하고 발전시켜야 할 분야라고 생각한다.

 

TV가 마냥 좋았던 10대 임정숙

난 공부를 진짜 안했다. 대신 TV보는걸 좋아해 24시간 TV만 본 적도 있다. 그래서 어머니가 많이 걱정 하셨다.

그런데 운 좋게 농・어촌 수시로 신문방송학과에 붙었다. 어머니는 여자가 무슨 대학이냐며 일이나 하라고 하셨다.

꼭 <날아라, 박씨!>의 오여주 어머니 같았다(웃음). 근데 공부를 해보니 미디어, 신문 방송 수업이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교양 수업은 공연에 관련된 수업을 선택해서 듣곤 했다. 학교 수업을 들이면서 라디오 PD가 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공연 기획을 하고있다. 참 신기하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지금 정말 재미있다.

 

공연과의 만남

나는 영화도 잘 보지 않는데 우연히 대학교 시절 <블루 사이공>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게 되었다.

교수님께 "이게 뭐예요?" 라고 묻자 교수님께서 "뮤지컬 이라는 거야."라며 영상을 보여주셨다.

뮤지컬이라는게 뭔지도 몰랐던 내가 뮤지컬과 처음 만난 것이다.

그렇게 선생님이 소개시켜주신 분이 김정숙 작가님(극단 모시는 사람들 대표)이셨다.

이 분야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내가 공부도 안하고 무작정 뛰어 들면 뒤쳐질 것 같아 23살 때 휴학을 하고 기획 인턴이 되었다.

<날아라, 박씨!>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청소부터 포스터 붙이는 일까지 손 부르터가며 시작했다.

그렇게 지금 8년 째 이 일을 하고 있다.

 

무대를 위한 공부, 끝도 없다

예술 쪽은 다양한 공부를 해야한다. 성격도 맞아야 하지만 알아야 하는게 너무 많다.

난 솔직히 공부하는 거 안 좋아한다. 배우, 캐스팅, 스탭, 홍보/마케팅 트랜드, 모든 걸 알아야 한다. 그래서 신문, 광고, 잡지를 본다.

캐스팅을 위해 배우들이 선호하는 병원은 어디인지, 보험은 뭐가 좋은지도 공부한다.

테크닉 부분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 모르면 예산을 짜고 캐스팅을 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그래서 기술 용어들은 무대 감독님들에게 물어보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 조금씩이라도 공연의 모든 부분을 다 알고 있어야 한다.

 

슬럼프

이 일을 시작하고 이 일을 언제 때려칠까만 생각했다(웃음).  화 나는 사건들도 엄청 많았다. 

내가 입만 열면 큰일 나는 배우들도 있다(웃음). 일을 시작하고 2~4년차 때 어느 분야가 맞을지 많이 고민했다.

4년 차때 '아, 나는 연출부, 제작부가 맞구나.' 하고 깨달았다. 그러면서 고민이 사라졌다.

 

내 분야는 뮤지컬과 연극

전에 하루 공연 예산이 1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발레 공연 기획 제의가 들어온 적이 있었다.

아마 내가 나쁜 사람이었다면 이 공연을 덥썩 잡았을 것이다. 그러나 내 분야가 아니기에 "못한다"고 통보했다.

아마 이 제안이 연극이나 뮤지컬 이었다면 했을 것이다. 그게 내가 잘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욕심 부리지 않고 내려놓을 때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년전 기획자 vs 현재의 기획자, 너무 많이 달라진 공연 시장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기간이 10년이다. 그런데 너무 많이 바뀌었다.

뮤지컬도 그렇고, 연극도 그렇고, 이 장르들이 상업적으로 변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우리 때는 50만원만 팔아도 굉장히 행복했었다. 그런데 요즘엔 어림도 없다.

대학로 뮤지컬의 티켓값이 보통 5만원 정도이지만 할인해서 3만원 정도 받아야 제작비 충당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관객들은 2만원 밑으로 할인을 받고 오신다.

개런티가 부풀려 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경제 원리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참 재밌는 건 관객들이 대학로 연극 2만원은 비싸다고 안 사지만 대형 뮤지컬의 10만원 티켓은 산다.

참 아이러니 하다. 그래서 창작 뮤지컬이 많이 나와야 한다. 이것이 티켓 가격을 낮출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으로 돈을 번다? 제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한 노력을 기획자들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2016년 정도가 되면 누구나 다 즐길 수 있는 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창작 작품의 지원 제도는 꼭 필요하다

최근 한 기자님이 지원 제도를 받은 창작 작품에 대해 기사를 쓰고 싶다며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다.

그 기자님께 지원 제도는 절대로 없어져서는 안된다고 강력하게 이야기 했다. 100% 지원 제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5명이 등장하는 소규모 창작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최소 2~3억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창작 작품은 처음부터 투자를 받기가 어렵다.

창작 팩토리, 딤프, 예그린, 창작 시대,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등 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지원을 통해 단돈 1억이라도 있다면 워크샵을 통해 상업적으로 무대에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인 작가, 신인 배우 발굴도 가능하다. 여러 모로 지원 제도는 창작 작품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

 

라이선스 공연

지금까지 한 번도 라이선스 공연을 기획한 적이 없다.

최근에 라이선스 공연을 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각색을 할까?',  '작가를 누구를 붙일까?' 생각해 본다.

외국에서 100%잘 됐다고 해서 한국에서도 성공 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사랑과 영혼>은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우리나라에서라면 잘 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랑 이야기, 이별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 정서와 잘 맞으니 성공 할 수 있을 것이다.

<원스>도 소극장에서 올려지면 잘 될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잘 들여오는 것도 노하우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보다 잘하는 디렉터들이 너무 많다.

하려고 하면 할 수 있지만 나는 창작 작품이 재밌다. 남들이 안 해본 것을 해본다는 것, 그게 재밌다.

 

뮤지컬을 주로 기획하는 이유

뮤지컬을 고집하는 건 아니다. 상업적으로 사랑을 받으려면 연극을 열심히 할 수도 있다.

하지만 8년 간 일 해보니 연극으로 사랑받는 것은 힘들다. 왜냐하면 관객들이 연극보다 뮤지컬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춤과 노래가 있는 즐거운 작품을 관객들이 좋아한다. 내가 노래, 춤을 특별히 좋아해서 뮤지컬을 기획하는 것은 아니다.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뮤지컬을 선택하게 된다.

 

일본에 초청 받은 뮤지컬 <화려한 휴가> 

(관련기사 :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54114800483390007 )

순수 문화교류 사업으로 일본 문화 운동 단체 우타고에 측의 초청을 받았다. 이틀 공연할 예정이다.

우리를 초청한 일본 분들은 일본에서 민주화 운동을 했던 분들이다.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되는 역사의 한 부분이라는 것에 마음이 통했다. 

그런 취지에 감동을 받았고 그 분들도 광주 민주화 운동에 감동을 받아서 일본에서 선보이게 되었다.

미리 공연을 본 일본 분은 한국말은 모르지만 공연을 보면서 다 이해가 됐다고 했다.

이 초청 공연에 참여하는 배우들과 스탭은 모두 이 취지를 이해하는 사람들로 채울 생각이다. 

역사를 기반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 초청되어 해외에 나가는 것은 처음일 것이다.

<화려한 휴가>는 기회가 되면 꼭 우리나라에서 다시 올리고 싶은 작품이다. 자신이 있다.

 



 

사진 출처 : 임정숙 님 페이스북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뮤지컬, 낙도 투어

작년에 광주 교육청의 협찬으로 낙도의 12개 섬 투어를 했다.

섬 아이들을 대상으로 1시간 공연과 1시간 교육 놀이, 2시간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매주 금요일 마다 섬을 돌아다니며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했다. 돈을 벌 수 있는 프로젝트는 아니었지만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학교마다 6~100명까지 학생수가 참 다양했다. 

섬 아이들은 할머니,할아버지와 지내는 아이들이 많다. 부모님들이 보통 뱃일을 하러 가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님을 바꿔주세요>라는 외국 작품을 각색해 부모님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또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게 3~4가지 교육 놀이를 기획했다. 아이들이 참 좋아하더라. 

섬에는 1년에 단 한 작품도 올라가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뿌듯했다.

섬 아이들은 배우들이 와서 공연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아예 문화 생활이라는 게 없다.

인생에서 참 하기 어려운 경험을 했다. 협찬을 받게 되면 여름 쯤 새롭게 또 기획할 생각이 있다.

 

어린이 관객에 대한 이해

많은 관객분들이 초등학생 관객들이 들어오는 걸 좋아하시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도 많이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날아라, 박씨!>의 경우 뮤지컬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공부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래서 초등학생들이 오면 나는 입장 전에 같이 놀아준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2시간 동안 화장실 가지 않기, 발 구르지 않기, 선생님이랑 약속!" 하면서 약속을 받아낸다.

그러고 나면 아이들도 2시간동안 얌전히 잘 본다. 가끔 못난이들도 있다. 그럼 내보내버린다(웃음).

일반 관객분들께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열린 마음으로 어린 관객들을 봐 주셨으면 하는 거다.

아이들을 문화의 뜰에 풀어놀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국의 경우 아이들을 그냥 풀어놓는다.

물론 뛰어다니고 발 구르는 건 하우스 매니저들이 주의를 주지만. 우리나라 관객들은 그런 부분에 좀 예민하다.

후기에 8세 이상인건 알지만 그래도 어떻게 그런 시끄러운 아이들을 입장 시킬수 있느냐고 하신다.

그런 것이 좀 억압된 문화 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모가 아이의 손을 잡고 오는 창작 뮤지컬. 이런 점이 많이 홍보가 됐으면 좋겠다.

가족 관객이 살아야 문화 사업도 산다고 생각한다. 뮤지컬을 매니아 층만 즐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획, 그리고 배우

우리나라에서 외국처럼 원캐스트? 나는 힘들다고 본다.

엄청난 내공과 웬만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배우가 아닌 이상 정말 힘들고 위험한 일이다.

최근 한 역할에 셋, 네 명 까지 캐스팅을 하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 관객들은 골라보는 재미가 있으니 좋아하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스탭이나 배우들은 각 배우에 맞춰서 연습을 해야 한다. 정말 쉽지가 않은 일이다. 뮤지컬을 많이 보시는관객분들은 아실거다.

배우는 돈이나 인기를 떠나서 자기와의 싸움이다.

관객들의 리뷰나 기사를 찾아보는 배우들도 있겠지만 사실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력과 상관없이 떠나 자기 자아와의 싸움에서 지면 이 업계에서 오래 버틸 수 없다. 비단 이 곳 만의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박수 받지 못하는 공연 기획자

예전엔 정말 섭섭했다. 어느 날 지난 8년간을 돌아보니 배우들과 찍은 사진이 한 장 밖에 없었다. 항상 나는 뒤에 있었던 것 같다.

사실 공연이 끝나면 연락을 지속하는 배우들도 있지만 전혀 연락을 하지 않는 배우들도 있다.

그래서 오히려 정을 주지 않으려고 했던 것도 있다. 그러나 이번 <날아라, 박씨!>는 꼭 찍을 생각이다. 

앞으로는 챙겨서라도 찍을 생각이다. 이제는 이 직업이 대우를 받을 땐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작품을 보며 저 작품 임정숙이 기획했다고 누가 알아주겠는가.

나의 이름은 프로그램북 맨 뒤 사진도 없이 이름 석 자가 있을 뿐이다. 기획자란 뒤에서 배우들을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이름이 팜플렛에 남았을 때 그 작품 행복하고 재밌다란 후기가 올라오면 그걸로 난 만족한다.

좋은 작품은 굳이 내가 드러내지 않아도 언젠가 다 알아주신다. 나의 역할은 배우 뒤에, 스탭들 뒤에 묵묵히 서 있어주는 것이다.

박수는 배우들의 몫이다.

 

(주)쇼앤라이프, 그리고 기획자 임정숙의 공연

우리 직원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돈은 못벌더라도 감동을 주는 뮤지컬을 만들자."

드라마와 감동을 주는 부분을 놓쳐버리면 우리도 라이센스 공연을 올리는 수 밖에 없다.

감동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는 게 나의 모토이다. 내가 행복하지 않은 작품이 어떻게 관객들이 행복하다고 느끼겠는가.

내가 보면서도 힐링 할 수 있고, 내가 드라마를 보면서 저 배우 참 잘 뽑았다 생각이 들고 관객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한다.

돈 버는 작품은 우리 회사와 컨셉이 안맞는다. 우리 대표님도 그러신다. 행복을 주는 작품을 만들자.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이 그런 작품이다. 보고나면 행복하지 않은가? 그런 공연들이 우리와 궁합이 잘 맞는것 같다.

 

앞으로의 뮤지컬 시장

나는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뮤지컬 협회도 생겼다. 앞으로 뮤지컬 계에 많은 복지 혜택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인 바람은 예술 복지단 공무원들이 와서 현장을 보고 힘든 배우와 스탭들의 이야기도 들어주면서 제도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

또 앞으로는 관객들도 뮤지컬 전문가가 될 것이다. 좋은 뮤지컬이 앞으로 많이 나올 것이다. 오히려 내가 더 모를 수도 있다.

 

앞으로 임정숙의 꿈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도 계속 일을 하고 싶다. 하우스 매니저나 티켓, 컴퍼니 매니저들을 교육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내가 이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좋은 친구들이 올라와야 한다. 현명한 기획자, 제작자를 양성하고 싶다.

나 때는 완전히 맨땅에 헤딩이었다. 난 전공자도 아니었고 기획팀 실장님이 계셔도 교육을 시켜주신건 아니었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었다. 혼자서 책, 신문, 잡지를 보며 공부 했지만 제일 좋은 공부는 공연장이었다.

어떻게 무대가 이루어 지는지, 어떤 배우가 유명한지, 노트에 적었다. 극장이 나의 멘토였다. 지금도 그렇고.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2편 이상은 공연을 보려고 하고 2명 이상의 새로운 배우들을 만나려고 노력한다.

역시 경험해 보는 게 최고다.

나는 이렇게 힘들게 했지만 그 길을 단축시켜주는 멘토의 역할을 하고 싶다. 

 

 

 

작품만큼이나 열정적이고 따듯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임정숙 팀장님.

항상 임정숙 팀장님의 작품을 보면서 이런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걸까 궁금했었다.

좋은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그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항상 SUCCESS 하시길 응원한다.

 

 

※ 무작정 인터뷰 요청에 놀라셨지만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정숙 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